사유의 감상일지

[LP] 화려하고 세련된 피아노 트리오 : 《We Get Requests》,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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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화려하고 세련된 피아노 트리오 : 《We Get Requests》,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김사유 2025. 1. 1. 19:58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복 많이 받으세요(꾸벅). 저는 새해 첫날부터 흉흉한 꿈 때문에 찜찜한 기분으로 일어났는데요. 그런데 꿈 해몽을 검색해 보니까 의외로 길몽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너무 흉한 꿈(?)이라 감정적 힐링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기준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음악의 힘을 빌리곤 하는데, 오늘 골랐던 앨범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Oscar Peterson Trio)'의 《We Get Requests》였습니다.
 

OSCAR PETERSON TRIO - PEOPLE

 
오스카 피터슨은 1925년 캐나다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그는 꽉 찬 노트를 화려하게 속주하며 현란한 테크닉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인데요. 오죽하면 '4개의 손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죠. 이전에 소개한 '듀크 조던'과는 반대되는 매력의 연주자입니다.
 
오스카 피터슨은 194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오랜 시간 활동하며 무려 200여 장의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그래미에서 8개의 상을 받은 것은 물론 '그래미 어워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이는 그래미가 퍼포머(연주자)에게 수여하는 명예의 전당이라고 하네요.
 

앨범 재킷은 약간 촌스러운 편.

 
《We Get Requests》는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가 1965년에 발표한 앨범입니다. 경쾌한 리듬감을 지닌 피아노 트리오의 섬세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연주로 재탄생된 'The Girl From Ipanema', 'My One And Only Love', 'Days Of Wine And Roses' 등이 수록되어 있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유니버설 재즈에서 기획한 Acoustic Sounds 시리즈인데요. 2022년에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 테이프를 180g 중량반 LP로 발매한 Verve의 음반입니다.
 

「People」도 좋지만 스탠더드 곡 「The Girl From Ipanema」도 좋다.

 
이 앨범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은 「People」이라는 곡이에요. 뮤지컬 『Funny girl』의 수록곡이기도 하죠. 전반적으로 발라드 정도의 느린 템포인데도 오스카 피터슨의 화려한 피아노 속주 덕에 그렇게 느껴지질 않습니다. 경쾌하고 세련된 피아노 터치에선 우아함이 느껴질 정도죠. 
 

'듀크 조던'과는 전혀 다른 결의 재즈 트리오 음악이다.

 
여러분들은 새해 첫날을 기분 좋게 시작하셨는지요? 그렇지 못했다면 저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기분 전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출발이 좋아야 앞으로 남은 여정도 기대가 되는 법이니까요. 다들 2025년을 즐겁게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