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안희경
- 독서감상
- flight to denmark
- 음악
- 아이유
- 도서
- 넷플릭스
- Oscar Peterson Trio
-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 공부
- 박보검
- 감상
- 에리히 프롬
- 오스카 피터슨
- 최재천
- 독서모임
- book
- 사랑의 기술
- 음악감상
- 썬더볼츠
- We Get Requests
- duke jordan
- 마블
- 폭싹 속았수다
- 최재천의 공부
- oscar peterson
- 바이닐
- 책
- LP
- 머라이어캐리
- Today
- Total
사유의 감상일지
[도서] 비파괴 북스캔? 나는 파괴 북스캔! : 'Canon DR-M160II' 그리고 '현대오피스 Handy Cutter A3' 본문
[도서] 비파괴 북스캔? 나는 파괴 북스캔! : 'Canon DR-M160II' 그리고 '현대오피스 Handy Cutter A3'
김사유 2024. 12. 31. 17:38241231.
오늘은 쉬는 시간동안 북스캔을 했습니다. 집 공간이 여유롭다면 필요없을 작업이지만, 점점 수용 공간의 한계를 느낀다면 책들이 마치 짐덩이처럼 느껴지겠죠.
...네, 그게 접니다.
'북스캔'은 책의 아날로그 정보를 스캐너를 통해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는 작업입니다. 종이 책을 PDF 파일로 만들어서 디지털 기기에 보관하는 것이죠. 북스캔의 방법으로는 흔히 말하는 '파괴' 방식과 '비파괴' 방식이 있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분들께서는 책의 원형을 지킨 채 스캔하는 비파괴 방식을 선호할테지만, 그럼에도 저는 파괴 방식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1. 왜 파괴 북스캔인가?
파괴 북스캔은 빠른 작업을 위해 책의 형태를 파괴하는, 즉 책 묶음을 잘라내거나 풀어내어 낱장 형태로 만든 뒤 연속 스캔을 하는 방식입니다. 더 이상 원본의 종이 책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꺼려한다는 걸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비파괴 북스캔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스캔할 때마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직접 손으로 넘겨야 하거든요. 가끔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어려울 것이 없다!' '10분이면 끝난다!' 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아닙니다. 힘들어요.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150번 이상 넘기며 스캔하는 일은 정말 번거롭습니다. 그러한 짓을 수십 권 해야할 자신이 저는 없네요.
2. 스캔은 일이다
파괴든, 비파괴든 책을 스캔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일입니다. 그러나 저처럼 책의 수납 문제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낀다면(그것이 마치 숙제처럼 느껴진다면) 어떻게해서든 책을 '빨리' 처분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의견의 방점은 짧은 시간 내에 해치우는 것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비파괴 방식보단 파괴 방식이 훨씬 더 빠르다는 것이죠.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비파괴 스캔을 체험(?)해볼 수 있으니 한 번 해보시면 비파괴 스캔이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3. 파괴 북스캔에 어울리는 책
그러니 파괴 북스캔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원본 책을 분해하고 나면 더 이상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으니까요.
너무 좋아하거나 유익해서 계속 읽을 책은 잘 모셔두면 됩니다. 유익하지도 않은데 다시 읽을 것 같지도 않은 책은 과감히 팔아버리죠. 그러나 중고 서점이라고 모든 책을 다 매입해주진 않습니다. 상품이 깨끗해야 함은 물론 재고가 적은 책만 받거든요. 상당히 많은 책들이 재고 때문에 매입해주질 않죠.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두었습니다. ① 기본적으로 유익한 책일 것(다시 말해 스캔할 가치가 있을 것) ② 향후 5년 간은 꺼내 볼 일이 없을 듯한 책일 것(먼지 쌓이기 딱 좋은 책) ③ 중고 서점에 가져가도 매입해주지 않거나 판매액이 현저히 낮은 책일 것.
이런 계륵 같은 책에 대해선 저는 망설임 없이 파괴 북스캔을 합니다.
4. 북스캔의 과정
저는 오늘 이상문학상 작품집 세 권을 스캔했습니다. 물론 좋은 책이었고 읽는 동안 재밌었지만, 이 책들을 향후 몇 년 안에 다시 펴볼 것 같지가 않았어요. 보았던 영화를 다시 또 보는 경우가 적은 것처럼 소설의 경우도 다시 펴보는 일이 적더군요. 그래서인지 문학 장르는 중고 서점에서도 팔지 못하는 경우가 유난히 많습니다.
과정은 이렇습니다. 우선 책을 뜯어냅니다(파괴!). 표지와 내용을 분리해야 하는데, 내용 페이지도 되도록 소분해서 뜯는 편이 좋습니다. 잘게 한 장 한 장씩 찢을 필요는 없고, 대충 20~30페이지 정도를 뭉텅이로 뜯어내는데요. 그다음 종이 재단기로 지저분한 부분을 잘라 다듬습니다. 낱장 형태로 스캔하기 좋도록 만드는 거죠.
"그냥 한 번에 자르면 안 돼?"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본 가게에서 전공 교재를 단번에 잘라내는 재단기 있잖아요? 그거 엄청 비쌉니다. 가게 차릴 거 아니면 싼 걸 쓰셔야 해요.
대충 A4 크기 정도의 재단기를 쓰시면 됩니다. 값도 싸고 일반적인 책 크기는 충분히 재단 가능하죠. 하지만 이런 재단기로는 몇 백 장은 커녕 오십 장도 잘라내진 못합니다. 그래서 20, 30 페이지씩 소분해서 찢어놓는 거예요.
잡지 크기의 책을 스캔해야 한다면 저처럼 A3 크기의 재단기를 사셔도 좋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재단기는 현대오피스에서 만든 'Handy Cutter A3'라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 생각보다 엄청 크니까 사실 분은 수납공간까지 미리 생각해 두세요.
마지막으로 '양면 북 스캐너'로 빠르게 스캔합니다. 검색해 보면 아시겠지만 양면 스캐너는 그리 싸지 않습니다. 앞으로 내가 얼마만큼의 책을 스캔할지 사용 횟수를 고려해서 새 제품을 살 것인가, 중고 제품을 살 것인가 고려해 보세요.
제가 쓰는 스캐너는 'Canon사의 DR-M160II'입니다. 대략 10년 전 제품인데다가 중고라서 가격이 비싸진 않았습니다(할인해서 16만 원쯤 했던 것 같아요). 전문 중고 판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면 소모품도 새 걸로 바꿔주니 그쪽으로 알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책 한 권을 파괴해서 스캔하는 데에는 대충 7~8분 정도 걸립니다. 여러 권을 스캔할 경우 중간중간 센서도 닦아줘야 하고(종이 가루가 엄청 쌓여요), 파지도 정리해야 하니까 작업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는 있지만, 그래도 비파괴 북스캔처럼 한 장씩 넘겨야 하는 고충은 없습니다. 스캔하는 작업 면에서는 훨씬 편하죠.
4. 주의해야 할 점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신이 책을 왜 스캔하는지 명확한 이유와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다시는 보지 않을 책인데 돈이 아까워서 스캔한다면 그건 헛노동과 다름없습니다. 그런 책은 그냥 파세요. 매입을 안 해준다면 기부하거나 차라리 버리세요.
자신의 책을 스캔해서 PC나 태블릿을 통해 보는 것은 위법이 아닙니다. 그러나 디지털 파일을 남에게 공유하거나 돈을 받고 유통하면 불법입니다. 절대로 그런 목적으로 스캔하지 마세요.
여기까지 제가 틈날 때마다 하고 있는 취미(?)겸 책 정돈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솔직히 이 글이 어떤 분에게 도움이 될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
202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정말 다사다난하고 아픔과 슬픔이 많았던 해였네요. 내년에는 더 밝고 희망찬 일들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여러분에게도 말이죠.
'OLD ver. (구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안희경 (1) | 2025.01.07 |
---|---|
[LP] 화려하고 세련된 피아노 트리오 : 《We Get Requests》,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2) | 2025.01.01 |
[LP] 재즈로 느끼는 서정적 겨울 : 《Flight To Denmark》, 듀크 조던 (1) | 2024.12.29 |
[도서] 사랑이 세상을 구한다 :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1) | 2024.12.27 |
[LP] 크리스마스의 BGM : 《Merry Christmas》, 머라이어 캐리 (3) | 2024.12.25 |